♠ 여름철 텃밭에 재배가능한 채소류의 추천 및 재배관리 ♠


요즈음 도시농업 붐을 타고, 너도나도 주말농장이나 자투리땅을 이용하여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싱싱한 무공해 채소를 식탁에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텃밭에서 손수 가꾼 싱싱한 상추와 쑥갓 쌈은 온가족이 함께 하는 보람과 행복의 쌈이 아닐까요?

거기다 다양한 모양과 색상을 가진 채소는 그 자체가 아름답고, 맛있는 자녀의 학습 체험장이 됩니다.

한 알의 씨앗이 싹이 트고 자라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과학적 사고와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때마침 ‘도시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도 시행되고 있어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마다 텃밭채소 가꾸기를 위한

주말농장 등의 확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텃밭의 경우 봄철에는 상추, 쑥갓, 아욱 등 엽채류, 토마토, 가지, 고추 등 과채류에 이르기 까지 많은 종류를 이용하여

텃밭을 꾸밀 수 있습니다.
 
그러나 봄철을 지나 여름철 장마기에 접어들면서 대부분의 엽채류는 수확을 마치고 여름철 작물을 파종해야 합니다.
 
그러나 여름철 텃밭에서 재배가 가능한 채소류는 매우 적을 뿐더러 해충의 피해와 잦은 강우로 인하여 잎이 상하는 경우가

많아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도시텃밭의 경우 상대적으로 무더운 날씨에 관리가 소홀해지며 물 공급이나 텃밭관리가 원할치 않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 주변의 텃밭을 살펴보면 가을배추나 무 등 김장 채소를 재배할 때까지 온통 잡초 밭으로 변하여 아까운 땅을

놀리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 텃밭에서 주로 재배되는 열무, 엇갈이배추, 청경채 등 배추과 작물은 자라는 속도가 빨라 파종 후
 
20-30일이면 수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작물은 해충의 피해가 극심하기 때문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는 재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최근에는 가는 망이나 피복용 부직포를 이용하여 막 덮기를 하므로 물리적으로 해충과 강우의 피해를 막을 수 있어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여름철 해충의 피해가 비교적 경미한 채소류로는 상추류와 치커리류 및 근대를 들 수 있습니다.

이들 중 오크상추, 적치마상추, 그린로메인 등은 7월 중순에 파종할 경우 파종 후 20일경부터 솎음을 하여 어린잎 채소로

이용할 수 있으며, 1개월 정도 키우면 포기채로 수확할 수 있습니다.

엔다이브, 아욱, 백경근대, 적치커리 등은 파종 후 30일후에는 포기로 수확이 가능하며 여름철 발아율도 높습니다.

특히 엔다이브, 적치커리는 아래 잎을 차례대로 수확할 경우 2개월 이상 계속해서 수확할 수 있으며, 아욱은 적심을 하면

곁가지가 나와 20일 이내에 다시 수확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여름철을 겨냥한 상추품종 중에 한밭청치마상추(농우종묘)는 만추대성으로 여름철 재배도 가능합니다.

만추대성 상추는 추대에 필요한 적산온도가 일반상추의 1,700℃ 보다 훨씬 긴 2,500℃ 정도로 길어 여름철에도 추대가

늦게 되어 5월 상순에 파종, 또는 5월 중순경에 모종을 아주 심으면 6월 상순부터 8월 중순경 추대하기 전까지 수확할 수

있습니다.



적산온도란 하루 평균 온도를 다 더한 값을 말하는데 상추의 일반 적산온도인 1700c보다 낮아지면 상추 맛이 떨어지게
 
됩니다.

적산온도가 높아지면 상추대에서 꽃을 피우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고 그러다보면 모든 영양분들이 그곳으로
 
집중하게 되어 상대적으로 상추잎의 영양분이 떨어지게 됩니다. 때문에 추대가 늦은 품종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열무의 경우 아주 잘 자라 30일 이내로 자랄 정도이지만, 충해발생이 생겨 아주 작아서 잡지도 못하는 벌레가

줄기를 갉아 먹는 경우가 많아 이파리 전부를 갉아먹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텃밭에는 농약을 잘 사용하지 않으므로 병충해에 강한 품종을 고르거나 부직포 등의 터널을 만들어주고 충해를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타 이용할 수 있는 종으로는 여름시금치, 메밀 순 등을 활용할 수 있고 잎들깨도 미리 육묘해 두었다가 정식하면 충분한

수확이 가능합니다.

또한 김장채소를 심지 않을 경우 시금치, 여름당근과 같이 가을까지 가는 채소류를 재배하거나 반대로 11월까지 수확이

가능한 토마토, 가지, 고추 등 과채류의 경우도 장마 후 생육이 불량하거나 병해가 많이 발생한 텃밭의 경우 8월 중순경에

모두 수확하고, 배추 무 등 김장 채소류를 미리 육묘하였다가 정식하여 재배하는 것도 많이 이용되고 있는 방법입니다.

또한 7,8월은 장마 시기이므로 터널을 만들거나 햇빛을 가리는 검은 구멍이 있는 한냉사를 이용하여 광도와 온도를 낮추어서

재배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